제목
[기본] 사회 이슈에 대한 과학적 접근 방법론
글쓴이
관리자
작성일
2013-06-26 15:18:16
1. 전문가 분들이 어떠한 방법론을 가지고 이슈들에 대해서 접근을 해야 하는가?

보통 social network marketing에서 과학이 있고, 일반 대중이 있을 때 과학적인 사실이 일반대중에 잘 전달이 되지 않는 게 문제라는 걸 전제로 하면요. 문제는 대중에 있다고들 많이 하죠.
대중에게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혹은 아닐 수도 있구요.
최근 소셜 네트워크 연구들, 보통 STS라고 그러는데 여기서는 문제가 반드시 대중에 있는 것이 아닐 수 있다라는 점을 많이 강조하고 있어요.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등 각종 소통 환경에서 중요한 점은 항상 쌍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늘 단방향으로 대화가 전개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학적 사실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대중들은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게 당연합니다. 그리고 대중들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서 알 필요도 전혀 없지요. 모든 사람들이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어떤 과학적인 말을 하는 사람이 무엇 무엇이 위험하다 위험하지 않다라는 주장을 했을 때, 대중들은 그 내용이 아니라 그 말을 한 사람이 믿을만한 사람인가에 따라 받아들이는 양상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한국의 교수 집단이 믿을 만하다라고 여겨진다면 그 교수집단이 이야기를 했으니까 내가 받아들일 수 있다는 여기는 것이죠. 우리나라 정치집단들이 아무리 사실을 이야기해도 대중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는 그 내용이 진실이냐 아니냐의 여부를 떠나서 근본적으로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정치인들이 말하는 정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이냐에 대해서는 대중들은 잘 모릅니다. 특히 과학 분야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지요. 결국 화자가 신뢰감있게 보이느냐가 중요한 겁니다. 예를 들어 천안함 사태, 광우병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정부 관련 과학자가 이야기를 하는 것과 대학연구소 등 중립성향을 가진 과학자가 이야기하는 것, 혹은 전혀 이해관계가 없는 외국의 과학자가 이야기를 하는 것, 이 셋 중에 대중들은 마지막 경우를 일단 신뢰할 만하다고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이 경우 대중들이 느끼는 신뢰감은 상대적·소극적 믿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 저 사람은 참 믿음직스럽다.”라고 특정 대상을 판단하기보다는 “이 사람은 저 사람에 비해 거짓말을 덜 할 것 같아.”라는 식이죠.
특히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이해관계가 덜 연관될수록 더 중립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과거에는 리스크 커뮤니케이션(risk communication) 혹은 공중의 과학이해(Public understanding of science) 연구에서 ‘왜 대중이 과학을 이해하지 못하는가?’라는 주제에 관한 논의가 많이 이루어졌고 그에 대해 주로 ‘대중이 과학적인 소양(scientific literacy)이 부족하다.’라는 주장이 많이 제기되어왔습니다.
그러던 것이 90년대 이후에는 논의방향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과학 전문가와 대중 이 둘만의 관계가 아니라 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커다란 사회적 환경을 고려해야 함을 강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즉, 특정 이슈와 관련된 전문가 포럼 등을 구성할 때 ‘어디에서 오는 전문가인가?’라는 점을 우선 고려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원자력 안전성과 관련된 이슈일 때 원자력 공학과 교수가 와서 이야기를 하는 것과 시민환경단체가 와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이지요. 게다가 여기서 대중은 정부 측 과학전문가 혹은 시민단체 측 과학전문가들이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말을 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점에 일단 상당한 의문을 가집니다.
또 다른 문제는, 과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완전한 consensus가 생기는가 하는 점입니다. 사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완전한 consensus가 있는데 일반 대중들이 사실을 믿지 않고 불신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과학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꽤 많은 이슈들은 전문가들 사이에 찬반양론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여기서 찬반양론은 반드시 5:5로 팽팽히 맞선 경우만 뜻하지는 않습니다. 극단적으로 8:2정도의 수준이더라도 전체 사회적인 환경에서 볼 때는 충분히 이슈화되는 것이 가능하지요. 어쨋든 최초 단계에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consensus를 기대하는 것 자체는 상당히 순진한 생각이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과연 전문가들로 구성된 모임이 필요가 있는가? 어떤 역할을 하는가? 라는 의문들이 생깁니다.
우리가 이러한 과학적·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전문가 모임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점은 어떤 consensus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슈와 관련되어 사회적으로 산만하게 흩어져 있는 각종 정보나 의견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입니다. 즉, 찬반이 갈리고 있는 어떤 이슈에 대해서 확정적인 결론을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여 대중이나 다른 전문가들이 볼 때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설명 자료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과 대중과과 관계에 있어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사회적 이슈라고 할 때 전문가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와 대중들이 관심있어하는 요소들 간의 괴리가 그것입니다.
이것은 지식적 차원과 맥락적 차원에서 이야기되곤 합니다. 먼저, 지식적 차원에서 대중이 전문적 지식에 무지하여 전문가들과의 소통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주장은 현재로서는 그다지 호응을 받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여러 연구결과를 보더라도, 대중들이 과학 등에 상당히 무지한 것 같더라도 본인들이 정말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들이 보이며 특히, 오늘날과 같이 양질의 정보들이 인터넷에 넘쳐나는 때에는 이런 노력들로 어느정도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맥락이라는 말을 사용했는데요. 여기서 사용한 ‘맥락’이란 개념은 과학적 지식의 전달과 적용에 있어 ‘맥락을 없앤다.’라는 측면에서 사용된 것입니다. 쉽게 말해 한국에서 사용되는 과학 기술이 미국에서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주로 과학자들)은 어떤 주제를 다룰 때 맥락을 없앤다는 측면에서 생각한 나머지 ‘사회적 합리성’을 고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 미국에서 베트남전에서 사용된 고엽제를 약간 변형하여 농약으로 사용하려고 한 적이 있었고, 이에 대해서 많은 논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전문가들은 엄격하게 통제되는 실험실적인 상황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반해 현실에서 농민들은 실험실적인 상황 하에서 농약을 사용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전문가들은 실제 context를 전혀 고려하고 않는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때, 대중들은 그러한 전문가들을 ‘잘 모르는 전문가’라고 인식하고 불신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과학자들이 실제로 농민들 대상 인터뷰를 했거나, 혹은 실제로 농민들과 생활을 하면서 농민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다라는 점을 고려를 했다면 그러한 인식이 바뀔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점은 한국의 광우병 이슈에도 적용됩니다. 즉, 미국에서는 꼬리곰탕 같은 음식을 먹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그런 음식들을 자주 먹기 때문에 훨씬 더 위험하다라는 인식들이 대중들에게 생길 수 있다는 것이죠. 광우병에 대한 risk communication을 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점들(context)을 미리 염두에 두었어야 했다는 것이죠. 즉, ‘광우병에 대해서는 염려할 것이 없다’는 전문가의 주장은 영국의 과학자나 전문가의 입장에서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의견인 것인데, 이러한 점들을 미리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 매우 잘못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특수한 정서 및 문화와 관련되어 살펴볼 점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중립성을 가진 언론매체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각 언론사들이 분명한 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학계 영역에서도, 해외 과학자들은 본인들의 학문결과들을 본인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PR하는 경향이 있는 데에 반해, 한국에서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학자들이 소극적으로 대응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도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이 다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실제로 대중들이 광우병 이슈를 받아들이는 자세는 미국·일본 등과 한국의 그것이 매우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미국·일본 등에서는 정부가 자기네들의 안전을 책임진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미국에서는 scientific fact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scientific controversy로 다루어지게 되는 등 정치화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인식되는 risk는 coerce risk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충분히 피할 수 있고 수입을 하지 않으면 괜찮은 것인데, 미국 때문에 광우병이 생길 수 있다는 인식이 그것이죠. 즉, 미국 소고기 수입을 안 할 수 있고, 안 하고 싶다는 겁니다. 미국에 의해서 강요가 되어서 risk가 생긴다는 것이죠. 광우병 같은 이슈는 nationalism의 특징도 띄지만 ‘강요된 위험’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박희제(경희대 사회학과 교수)와 인터뷰 中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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